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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27일
참 묘한 언론매체가 라디오이다.
인터넷이 없었던 그 시기에는 누구나 그렇지만 어릴때와 청소년시기에는 라디오를 많이 들었고, 인기 많은 프로그램은 그 다음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오죽하면, 각종 소문이 라디오에서 탄생했을까?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심은하의 소문이 아닐까 한다.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전교에 퍼졌던 '심은하 욕사건'이 그렇다. 당시 인기 많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와의 전화에서 심은하가 'XXX야' 라며 욕했던 그 사건.. 신기한 건 그 누구도 그 라디오를 듣지 않았으면서 '~했더라, 했다고 하더라.. 하물며, 누구누구가 들었다고 하더라.' 이런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정도의 소문이 날 정도로 그 당시 라디오의 힘은 우리들에게 막강했었다. 새로운 음악은 항상 라디오에서 먼저 접했고, 팝송의 경우는 2시의 데이트를 기점으로 김종환의 골드디스크였나? 을 넘어 새벽2시의 영화음악으로 까지 내 생활의 전부였다. 특히 기억이 남는건 새벽 2시에 했던 영화음악(DJ가 기억이 안난다..ㅜ.ㅜ)의 경우 토요일마다 한편의 영화를 라디오에서 음악과 함께 스토리를 읽어주는 형식이었는데 너무나도 좋았었다. 어릴때는 케이블이다 유선방송이 집에 없어서 낮의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였다. 그리고 라디오에 대해 기억이 남는건 형이랑 나랑 초등학교때 'MBC대구 지방 라디오방송'에서 10주년기념이었나? 무슨 기념으로 대구에 관한 라디오 퀴즈쇼를 하는 것이었다. 라디오로 문제를 내고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이 전화를 걸어 답을 맞추는 거였는데, 형이랑 나랑 라디오 앞에 앉아서 문제에 귀를 기울이며 전화를 걸었는데, 문제는 그 당시 우리집의 전화가 '또르륵~' 소리나는 돌리는 전화기 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1시간동안 수 없이 전화기를 돌렸지만, 실패했었고, 아무 죄없는 돌리는 전화기만 나무랐었다. 솔직히 남들 누르는 톤방식의 전화기 사용할때 돌리는 전화기로 전화 건다는건 무모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학교에 들어가고, 집의 오디오(수십만원 주고 산 오디오세트가 2년째 전원이 꺼져있다.) 및 CD플레이어에서 들려오던 라디오와 멀어질 때 쯤 군대를 갔었다. 군대에서의 친구는 역시나 오디오였다. TV도 중요하지만, 군대 간 사람은 알듯이, 군대와 음악은 떨어질래야 떨어 질 수가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등병때부터 난 속에 불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음악보다 라디오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꾹 참았다. (안 참을 수가 없었으니..) 그리고 병장이 되었다. 오디오는 내 차지였다. 그러나 내무반원의 항의로 또 할 수 없이 음악만 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나의 친구 조그마한 주머니라디오가 있어 말년의 밤은 외롭지 않았다. 병장들끼리 취침시간에 라디오를 들으며 서로서로 어디 방송이 지금 재미있네, 좋은 음악이 나오네 등의 대화는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후임병의 한쪽귀에 이어폰을 꽂아주며, 선심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제대.. 또다시 라디오를 잊고 살았다. 그러던 중.. iriver 를 사게 되었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MP3를 들으며, 학교 등하교를 했지만, 역시 얼마가지 못했다. 26만원 주고산 아이리버는 어느새 수만원짜리의 라디오로 변해 있었다. 열심히 라디오를 들으며 버스를 타고 다녔고, 남들이 음악 선곡의 고민할 때 난 아무걱정없이 라디오만 추종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들 MBC FM 방송 들을 때 난 표준 FM만 듣게 되었고, 지금은 이상하게 그렇게 싫어했던 KBS1 라디오를 자주 듣고 있다. (나이가 드니 이런 시사프로그램이 좋아진다. 쩝.. ㅡㅡ^) 그리고 졸업.. 또다시 라디오와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몇 일전 새벽까지 컴퓨터 할 일이 있어 Ice radio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난 컴퓨터를 할때 음악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조용하게 몇시간이고 컴퓨터를 한다. 처음엔 음악을 들었지만, 이제는 조용한게 좋다. 그러나 남들은 미쳤다고 하더라..쩝..) 새벽 3시라는 시간.. 그리고 여자 DJ의 조용한 목소리..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이 신기하게도 학창시절의 그 기분이 100% 넘어 200% 아니 500%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쏟아 나는 것이었다. 뭐할까..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머리속의 무거운 뇌가 천천히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몸이 붕뜨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여튼..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역시 라디오의 제맛은 해지고 들어야만 제 맛이고, 더욱 깊은 맛을 보려면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듣는 그 라디오가 진정한 라디오를 듣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토요일이면 새벽2시까지 일부러 자지 않고 이불속에서 눈감고 영화음악(앗! 드디오 생각났다. DJ이름이 배현정이었다!!)에서 하던 영화를 들어보려는 그 느낌이랄까? 난 라디오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비록 지금은 일부러 시간 맞추어 듣지도 않고, 라디오를 켤 생각도 안 하지만, 24시간 내가 전원을 켜면 세상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라디오를 너무 좋아한다. 난 라디오 듣기 운동을 벌이고 싶다. TV를 보면 감성이 메마를 수도 있지만, 라디오는 감성이 풍부해지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라디오에는 정보와 웃음과, 음악과, 눈물과, 기쁨과, 슬픔이 모두 존재한다. 지금 당장 라디오를 켜서 들어보자.. 새로운 세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라디오는 역시 MBC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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